안철수 “응급실 열리느냐가 중요한 문제 아냐…제발 현장 가봐라”

2024-09-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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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정부 대응 강하게 비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응급의료체계 붕괴 우려에 강한 직설을 남겼다.

3일 안 의원은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현 의료 대란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 고위급 직급자나 장·차관들이 응급실에 반나절만 상주하면 얼마나 위중한 위기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그냥 가서 문이 열렸구나 하고 돌아가면 현상 파악이 되겠느냐"고도 했다.

3일 한 마트에 물가를 살펴보러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3일 한 마트에 물가를 살펴보러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안 의원은 현재 상황이 응급실 위기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면서 "언론 보도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가보니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봤다. 하지만 응급실이 문을 열고 있느냐 아니냐가 본질이 아니다"라며 "응급 환자가 응급실에 가면 빠른 시간 내에 응급 처치를 받고 입원해 치료하는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맞서 일부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고 교수들마저 휴직을 하더니 현재 전공의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전문의와 일부 교수들만 당직을 맡고 있다.

안 의원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사들이 결국 지치게 되고 이미 사직서 제출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 뉴스1

안 의원은 "현재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원하는 것은 2025년 의대 증원인데, 이걸 그대로 두고 2026년부터 논의해보자고 하면 학생들이나 전공의들은 돌아가지 않고 의료대란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건 안 하는 것보다 못한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 앞으로 일어날 사태는 정해져 있다. 우선 문을 닫는 응급실들이 굉장히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고, 좀 더 지나면 지방의료원부터 도산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좀 더 지나면 1년에 3000명의 신규 의사가 나오지 않고, 또 전문의 시험을 보고 통과하는 사람이 1년에 2800명 정도가 되는데 그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내년에 인턴 갈 사람도 없고, 지방 보건소에 있는 공중보건의 갈 사람들도 없고, 군의관을 갈 사람도 없다"고 분석했다.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유지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뉴스1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유지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뉴스1

안 의원은 "이걸 복구하기 위해선 4~5년 정도가 필요한데 그동안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들이 거의 다 붕괴되는 셈"이라며 "제일 큰 피해자는 국민이다. 이건 정부도 의료계도 원하지 않으니까 협상 테이블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