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두자” vs “당장 치워라”… 파리 에펠탑 '오륜기', 꽤 심각한 논란 터졌다

2024-09-03 17:43

add remove print link

안 이달고 파리시장 '에펠탑 오륜기 영구 설치' 발언 파장
오륜기 영구 설치에 반대하며 공식 성명까지 낸 에펠후손협회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 올림픽 오륜 조형물이 영구 설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심각한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걸린 올림픽 오륜기 자료사진.  / noriox-shutterstock.com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걸린 올림픽 오륜기 자료사진. / noriox-shutterstock.com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펠탑 1층과 2층 사이 70m 높이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을 그대로 두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파리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오륜 조형물은 30톤에 달하는 중량을 가지고 있어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가벼운 모형으로 교체할 계획도 함께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올림픽 가치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에펠탑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시민들은 올림픽 오륜기가 에펠탑에 설치되는 것이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의 후손들도 강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들은 135년간 파리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에펠탑에 외부 조직의 상징이 영구적으로 추가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에펠탑이 광고판이 아니며, 특정 이미지와 영구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에펠탑은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인권 문제나 평화 기원 같은 대의와 연결돼 왔다. 이러한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올림픽 오륜기와의 연결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륜 조형물 영구 설치를 반대하는 의견은 국제 청원사이트에도 올라와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 청원자는 "파리올림픽은 축제의 장이었지만, 이 축제의 계절이 끝나면 우리의 상징적인 기념물은 원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며 청원 글을 올렸다. 단시간에 수천 명의 사람이 해당 청원 글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펠탑 자료사지. / john901-shutterstock.com
에펠탑 자료사지. / john901-shutterstock.com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