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같은 바이러스 또 생긴다면?' 철저히 대비하는 인천공항
2024-09-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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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질병 만들어 실제같이 훈련
인천국제공항 측이 신종 호흡기 질환 출현에 대비해 훈련까지 실시했다.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인천국제공항 4단계 시험운영’이라는 이름으로 모의 훈련이 진행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신종 호흡기 감염병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는 가상 상황을 만들어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공항에서는 검역관들이 어떻게 대처를 할지 미리 연습해보는 것이다.
이번 모의 훈련 기획과 준비는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와 국립인천공항검역소가 맡았다.
훈련은 공항 입국검역에서 신종 호흡기 질환 감염 의심자가 발견된 상황으로 설정됐다.
그렇게 진행된 훈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8월 20일 라마하 지역(가상 지역)에서 호흡기 증상자가 집단으로 발생함
-WHO는 해당 바이러스에 'pan24 인플루엔자'(가상 질병)라는 이름을 붙임
-8월 25일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위기단계를 ‘관심’으로 상향
-8월 27일 'pan24 인플루엔자’ 발생 국가는 14개국으로 늘어남
-8월 29일 우리나라는 검역소 및 지역사회에서 진단검사를 비롯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발동
-9월 1일 ‘pan24 인플루엔자'의 국내 첫 해외유입 사례가 발생. 질병청은 감염병 위기단계를 ‘주의’로 상향. 중앙방역대책본부 설치
-9월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A 씨가 발열과 기침 등 이상증세를 보임. 검역관은 즉시 A 씨의 체온을 측정. A 씨의 체온이 38도 나와 검역관 즉시 그를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A 씨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 검사 결과 '확진'
인천국제공항이 가상 상황을 위와 같이 구체적으로 설정한 이유는 오는 11월 제2터미널 확장 운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제2터미널이 확장되면 주기장은 160개에서 220개로 늘어난다.
기존 연간 7000만 명 후반대였던 공항 이용객도 1억 명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신종 감염병이 생긴다면, 국내 유입 가능성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더욱 철저한 준비와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윤현덕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 어려움이 더 빠른 시일 내 더 올 수 있다”며 “훈련이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되며 이것이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입국검역을 담당할 검역관은 확충되지 않았고 예산 또한 늘어나지 않은 실정이다.
윤 소장은 “질병청도 인력 확충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