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콕 집어 '의료계 영웅'이라 한 인물…주 129시간 일하던 의사

2024-09-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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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헬기 도입에 힘썼던 의사

최근 의료 대란 이슈와 겹치며 재조명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고 윤한덕 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다.

지난 2일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범정부적 응급실 비상 진료체계 구축 브리핑에서 고 윤한덕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언급했다.

정 대변인은 고인을 지칭하며 “응급의료계의 영웅이자 버팀목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센터장의 죽음은 만성적인 응급의료 인력 부족이 만들어낸 안타까운 결과”라며 “지난 정부에서 의대 증원을 추진했지만 개혁은 좌초됐다”고 했다.

고 윤한덕 전 센터장 / 뉴스1
고 윤한덕 전 센터장 / 뉴스1

고인은 전남대 의대 응급의학과를 졸업하고 25년을 응급의료 분야에 헌신했다. 2002년 중앙응급의료센터 창립 때부터 기획팀장으로 참여했고, 2012년 센터장으로 재직하며 닥터헬기 도입, 권역외상센터 구축 등에 힘썼다.

닥터헬기는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현재도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응급의료 발전에 힘쓰던 윤 전 센터장은 2019년 근무하던 병원에서 갑자기 사망했다.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당시 그는 주 129시간에 달하는 근무를 소화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번에 정 대변인은 윤 전 센터장을 재조명하면서 의료 인력 증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응급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대 정원 증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고인이 생전 근무했던 병원 공간 / 뉴스1
고인이 생전 근무했던 병원 공간 / 뉴스1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을 발표한 이후 일부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났고 교수들이 집단 휴진에 돌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는 당직의료기관 이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회원들에게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 공지를 통해 "우리의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에 봉착했다“라면서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건강과 가정의 안녕을 살피는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발언에 맞선 걸로 보인다.

고인을 추모하던 이국종 현 국군대전병원장 / 뉴스1
고인을 추모하던 이국종 현 국군대전병원장 / 뉴스1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할지도 모르는 의료 공백에 대해 “비상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 정부도 노력하고 또 국민께서 좀 강력히 지지해 주시면 저는 비상진료체계가 의사들이 다 돌아올 때까지 이것을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