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선 넘었다...관광객 문전성시에 관광세 4만원 매긴다는 '이 나라'

2024-09-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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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등 인기 지역, 당일치기 관광객 입장료 부과”

이탈리아는 2023년에 역대 최대 관광객을 기록했으며,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광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친퀘테레 찾은 관광객들 /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친퀘테레 찾은 관광객들 / AFP=연합뉴스

2023년 이탈리아를 방문한 관광객은 1억 3400만 명, 숙박 일수는 4억 5100만 일로, 2019년 대비 각각 2.3%와 3.3% 증가했다. 특히 관광객 수와 숙박 일수는 전년 대비 각각 13.4%와 9.5% 급증했다.

이탈리아 통계청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국내 관광객 수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지역으로는 베네치아, 피렌체, 밀라노, 로마 등이 있다. 특히 로마와 밀라노는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관광객 증가로 인해 베네치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오버투어리즘'을 막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베네치아는 공휴일과 주말에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5유로(약 7500원)의 도시 입장료를 부과하고 있다.

베네치아는 '보복 관광'으로 인해 관광객 수가 수용 범위를 초과하면서 주민들이 높은 집값과 생활 물가, 소음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거주지를 옮기면서 인구가 1961년 13만 명 이상에서 현재 5만 명 미만으로 줄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오버투어리즘' 해소를 위해 관광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다니엘라 산탄체 관광부 장관은 관광업계와 관광세 인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탄체 장관은 SNS를 통해 “관광세를 인상하여 서비스를 개선하고 관광객의 책임감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1200개 지방자치단체는 현재 1인당 1~5유로의 관광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관광부는 상한선을 조정해 객실 1박당 5유로에서 최대 25유로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관광세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중소형 호텔 연합회 '페데랄베르기'는 성명에서 “성장을 늦추기보다는 지원하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 호텔 체인 '콘핀두스트리아 알베르기'의 바르바라 카실로 회장은 관광세 인상이 관광객을 다른 유럽 여행지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관광세 인상이 여행객을 움츠러들게 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