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영향 해수욕장 이용객 수 8% 증가, 4110만 명 기록

2024-09-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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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증가와 함께 해파리 쏘임 사고 등 안전사고도 급증

올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무려 4100만 명을 넘었다.

바다 해수욕장 자료 사진. / 뉴스1
바다 해수욕장 자료 사진. / 뉴스1

3일 해양수산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개장한 263개 해수욕장은 8월 31일자로 운영을 마쳤으며, 개장 기간인 6월 1일부터 8월 31일 사이에 약 4110만 명이 해수욕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의 약 3797만 명에 비해 약 8.2%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해수욕장 이용객 수가 증가한 이유는 이른 더위로 인해 조기 개장한 해수욕장이 많았던 점과, 개장 기간 내내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폭염이 해수욕장 방문객 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의 폭염은 과거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울 정도로 강력했다. 8월에는 서풍에 의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대기 하층으로 유입되었고, 중상층에는 고온의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폭염이 극심해졌다.

특히 지난달 폭염 일수는 16일로, 2016년 16.6일 이후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였다. 올해 전체 열대야 일수는 20.2일에 달해,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더위와 함께 각종 안전사고도 늘어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기준으로 부산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였다는 신고가 작년 22건에서 올해 588건으로 급증했다.

소방 관계자는 "해파리에 쏘일 경우 통증 부위를 직접 만지지 말고, 해수욕장 구조대에 신고한 뒤 생리식염수나 바닷물을 상처 위로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같은 달 1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9년 만에 발생한 사망 사고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도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가을과 겨울에도 해수욕장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행사와 축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연중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