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급격하게 움직이는 운동, 뇌졸중 원인될 수 있다

2024-09-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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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손상 및 비전통적 질환 등 다양한 원인들

'젊은 뇌줄중' 환자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45세 미만, 넓게는 55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뇌졸중을 '젊은 뇌졸중'이라 한다.

지난 2일 중앙일보 보도에서 김용재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젊은 뇌졸중에서는 명확한 원인을 찾아내야 또 다른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젊은 뇌졸중의 원인으로 스포츠 손상과 연관된 혈관 박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GN089-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GN089-Shutterstock.com

특이한 점은 고령층의 뇌줄중보다 젊은 뇌졸중의 원인이 더 다양하다.

그 중 하나는 스포츠와 레저 활동이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오히려 뇌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목과 머리를 급격하게 움직이는 활동은 경동맥 벽을 찢어 혈전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경동맥 박리가 45세 미만 뇌졸중의 10~25%를 차지한다.

젊은 뇌졸중의 또 다른 원인은 몸 안에 내재돼 있던 질환이다.

지난 3월 미국심장협회지 '순환기(Circulation)'에 실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세 미만 성인의 경우 편두통, 혈액 응고 장애, 신부전, 자가면역질환 등이 뇌졸중 원인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뇌졸중으로 왔는데 혈액 응고 이상을 일으키는 부인암이 원인이었던 젊은 환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뇌출혈 또한 2030 세대에게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MK-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MK-Studio-Shutterstock.com

33세 남성 A 씨는 갑작스러운 오른쪽 신체 마비와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뇌간에 출혈이 있었다. 그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었지만 관리에 소홀했다고 한다. 음주와 흡연도 자주 했다.

30대 남성 B 씨도 비슷한 이유로 뇌출혈이 와 인해 신체·인지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등 후유 장애까지 겪고 있다.

이처럼 젊은 세대에게 뇌출혈 발생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생활방식 변화로 인해 소아·청소년기부터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을 갖는 경우가 많아진 게 꼽히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는 혈관 건강이 나빠도 관리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30대 고혈압 환자 4명 중 3명은 본인에게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한다.

고혈압을 꾸준히 치료받는 사람은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율도 남녀 모두 10%대에 머물고 있다.

김 교수는 "35세에 고혈압을 방치하면 45세에 뇌졸중 합병증으로 쓰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뇌줄중·뇌출혈을 예방하려면 평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숫자를 숙지하고 건강검진 결과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