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알바에게 시급 3배 더 준 PC방 사장... 빡친 남알바에게 사장이 한 말

2024-09-03 10:16

add remove print link

알바비 모아 유럽 다녀왔다는 말에 갸우뚱…이유 알고 보니

피시방 자료 사진. / 뉴스1
피시방 자료 사진. / 뉴스1

여 알바생이 자기보다 시급이 3배 많은 것에 항의하는 남 알바생에게 고용주는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

지난달 30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피시방 알바하는데 현타온다'는 자조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인 대학생 A 씨는 "2년간 알바한 피시방이 있다. 사장님이 음료수, 간식 먹게 해주는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서 월급 늦게 주는 것, 주휴수당 안 주려 하는 것 다 참았다"며 사연을 꺼냈다.

그는 "피시방에 알바생은 둘이다. 나와 좀 예쁘고 스타일 좋고 상냥한 여자애"라며 "여자애는 음식 서빙과 손님이 컴퓨터 기기 물어볼 때 안내하는 정도다"고 소개했다. 손님하고 얘기하고 말 섞을만한 일은 여 알바생이 도맡는 셈이라고 했다.

대신 A 씨는 음식 조리, 화장실 청소, 뒷정리 등 허드렛일을 떠안았다. 이 중 음식 조리는 A 씨의 몫이지만 여 알바생이 한 것처럼 포장해야 했다. 손님들이 남자보다 여자가 요리한 걸 더 선호하기 때문.

문제는 여 알바생이 학기 종강 전에 유럽 여행 다녀온 걸 A 씨가 알게 되면서 불거졌다.

'푼돈' 알바비를 모아서 여행을 다녀 왔다는 말에 계산이 안 맞은 A 씨가 살살 구슬려 보니 여 알바생의 시급은 자신의 3배나 되는 것이었다. 그전에 일했던 여 알바생도 마찬가지 대우를 받았다는 것도 들었다. 사장이 2년 동안 감쪽같이 A 씨에게 임금차별을 해 온 것이었다.

에브리타임
에브리타임

빈정 상한 A 씨는 카카오톡으로 사장에게 부당한 처우를 따지며 그만두겠다고 통보했다. 그랬더니 사장은 A 씨의 자존심을 팍팍 긁는 투로 "외모도 경쟁력이다"고 훈계했다.

사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 있는 기준은 '수요가 얼마나 있고, 대체가 가능한가' 이 두 가지가 전부다"며 "여 알바생은 수요가 많고 대체가 불가능하기에 돈을 많이 준 거고, 너는 수요가 없고 대체가 가능하기에 최저시급을 받는 거다"고 설교 아닌 설교를 했다.

발끈한 A 씨가 "이달 월급과 2년 치 주휴수당 정산 후 입금 바란다. 추가 근무수당 총액은 계산 후 보내겠다"고 하자, 사장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고 쏘아붙이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급격히 냉랭해졌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