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거지면 거지답게” 임대아파트에 붙은 공지문 논란 폭발 (+사진)

2024-09-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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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돈 없고 집도 없는 거지다”

LH 공공임대 아파트 내부에 붙은 한 공지문의 내용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LH 공공임대 아파트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 사진) / Jisoo Song-shutterstock.com
LH 공공임대 아파트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 사진) / Jisoo Song-shutterstock.com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본인 LH 사는데 이거 뭐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엔 LH 공공임대 아파트 내부 게시판에 부착된 공지문 사진이 담겼다. 일부 주민이 흡연 후 뒤처리를 깔끔하게 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자 참다못한 자치회장이 작성해 공지한 것으로 보인다.

LH 공공임대 아파트 내부 게시판에 부착된 공지문 / 개드립
LH 공공임대 아파트 내부 게시판에 부착된 공지문 / 개드립

자치회장은 공지문을 통해 "무더운 여름 많이 힘드시지 않나. 솔직히 나는 돈 없고 집도 없는 거지다. 그래서 나라의 도움으로 이곳에 왔다. 나 외에 입주민분 모두는 돈 많고, 다른 곳에 집도 있고 부자라서 이곳에 오셨냐"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다면 나만 거지인가? 나는 우리 모두를 위해, 아니 나를 위해서 다만 얼마만이라도 아파트 관리비를 절약하고자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글을 쓴 이유는 담배 때문이다. 누구나 피울 수 있지만, 아무 곳에나 버리면 누가 그 담배꽁초를 치울까. 청소 용역이다. 우리 아파트 청소 용역 하시는 분이 몇 분인지 알고 있나. 청소 용역비 LH에서 주냐"라고 물었다.

자치회장은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우더라도 제발 아파트 단지 내 바닥에 버리지 마시라. 집 한 채 없어 이곳에 온 거지라면 거지답게 조금의 돈 절약하고 아끼며 사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 거지가 이기적이면 쪽 팔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고,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치회장의 입장을 이해하는 이들은 "내용이 좀 심한 듯해도 말 안 듣는 거 생각하면 잘한 일", "지금껏 얼마나 버렸으면..."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표현이 심하다는 누리꾼들은 "선량하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거지라고 비아냥거릴 필요가 있나",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도 볼 텐데 거지라는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걱정이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