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50대 남성, 3명에게 남긴 '소중한 선물'

2024-09-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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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수술 받았지만 의식 회복하지 못해

50대 남성이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2일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은 뇌사 판정을 받았던 50대 남성 A 씨가 간과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7일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졌다.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의 동의를 얻어 뇌사판정위원회가 열렸고, 장기 이식수술이 결정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fizke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fizkes-Shutterstock.com

지난 6월엔 20대 청년 조병훈 씨가 장기 기증으로 타인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조 씨는 태권도 4단 자격증을 보유하는 등 부천대 스포츠재활학과에 다니며 체육 교사를 꿈꾸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운동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 씨는 총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하며 학교생활에 적극 참여했다. 그의 따뜻한 마음과 활발한 성격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조 씨는 어느날 갑자기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쓰러졌다.

그는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고, 그의 가족은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너무 어리기에 좋은 일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심장,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ewCream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ewCreamStudio-Shutterstock.com

조 씨 어머니 이경희 씨는 "병훈아, 이제 너를 만날 순 없지만, 너의 몸 일부라도 다른 사람 몸에서 살고 숨 쉬고 있는 거니까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힘들었던 거 다 잊고 새 삶을 살아. 보고 싶다. 사랑해"라고 전했다.

A 씨와 조 씨의 장기기증 사례는 우리 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장기기증은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A 씨와 조 씨의 장기기증은 귀한 뜻으로 남게 됐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