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씨 계좌에서 출처 불분명한 현금 발견

2024-09-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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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보는 듯
문 전 대통령 책 펴낸 출판사도 거액 송금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인 2017년 5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인 2017년 5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현금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가 다혜 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현금을 확인했다고 조선일보가 2일 보도했다.

검찰은 지난 8월 30일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와 그녀가 운영하는 전시 기획사, 그리고 제주도 별장 등 총 3곳을 압수수색했다. 매체에 따르면 압수수색 영장엔 문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등 피의자’로 적시돼 있었다. 또 뇌물 액수로 서 씨가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타이이스타젯에서 받은 급여와 체류비 등 2억 2300여 만원이 특정돼 있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저비용 항공사다. 검찰은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것과 서 씨의 고위 임원 채용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 씨는 항공업계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으로 채용됐다. 검찰은 서 씨에게 제공된 월급과 주거비 등 각종 지원이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검찰은 다혜 씨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뭉칫돈’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올해 초 김정숙 여사를 대신해 다혜 씨에게 5000만 원을 송금한 김 여사의 친구 A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A 씨는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돈을 송금하면서 보낸 사람 명의를 ‘김정숙’이라고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5000만 원은 보자기에 싸여 청와대 직원 B 씨를 통해 전달됐다는 점에서 돈세탁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저서를 펴낸 출판사 중 한 곳이 다혜 씨에게 2억 5000만 원을 송금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출판사 관계자는 다혜 씨가 디자인 편집에 참여해 2억 원을 지급했고, 나머지 5000만 원은 빌려준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검찰은 이 자금이 문 전 대통령에게 지급돼야 할 돈이 다혜 씨에게 대신 전달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다혜 씨 가족이 부모 지원 없이 독립적인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들 자금을 발견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항공사 배임·횡령’ 사건에서 ‘항공사 특혜 채용 및 전직 대통령 자녀 해외 이주 지원 사건’으로 명명하고 수사를 확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의 가족과 관련된 청와대 인사들도 소환해 조사했다. 특히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친문(親文)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수사가 별건 수사와 먼지털이식 수사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전주지검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과 다혜 씨 관련 수사는 고발된 범죄 혐의에 한정돼 있으며, 수사는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을 통해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