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개구리 반찬'?... 건설 현장 근로자들 도시락에서 나왔다 (울산)

2024-09-02 14:09

add remove print link

발주처가 제공하는 도시락에서 발견돼

점심 도시락밥에서 발견됐다는 개구리 사체. /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점심 도시락밥에서 발견됐다는 개구리 사체. /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점심 도시락밥에서 나왔다는 돈벌레.  /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점심 도시락밥에서 나왔다는 돈벌레. /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울산의 대규모 플랜트 건설 현장 근로자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에서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이하 노조)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대기업 H사의 플랜트 건설 현장 도시락에서 다리와 눈 등이 선명한 개구리 사체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단 내 현장에서도 돈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밥 속에서 발견됐다.

노조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개구리 사체의 경우 당시 여성 노동자들이 회사로부터 제공받은 점심용 도시락에서 나왔다"라며 "반찬에 개구리 같은 것이 보여서 젓가락으로 들어낸 뒤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노조에 알려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돈벌레가 나온 도시락은 이보다 3~4일 앞서 발생했으며, 해당 사업장은 유류 또는 가스를 보관하는 대형 탱크 건설 사업장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울산 남구청과 울주군청, 북구청 등에 공문을 보내 문제가 된 도시락 제조업체의 현장 위생 조사를 촉구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2023년 11월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업체가 제공한 도시락을 먹고 170여 명의 현장 노동자가 집단 식중독을 일으켜 1명이 사망한 사례를 들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이 계속돼 식중독 발생이 우려가 매우 컸고 9월 들어서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울산시 등 관계 당국이 대규모 식중독 예방을 위해 울산지역 공단과 건설 현장 등에 제공되는 도시락에 대한 철저한 위생 점검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