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 위한 운동…'이때' 움직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녁 운동이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럽 생리학자 커뮤니티 생리학회에서 운영 중인 '생리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저녁 시간대에 하는 운동이 자율신경계의 메커니즘을 통해 심혈관 조절을 향상시켜 혈압 조절을 더 좋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혈압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23명의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아침 운동 그룹과 저녁 운동 그룹으로 나누었다. 두 그룹 모두 주 3회, 10주 동안 45분간 중강도 고정식 자전거 운동을 진행, 10분간 휴식한 후 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심박수 등 주요 심혈관 지표를 분석했다.

또한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기전인 근육 교감 신경 활동(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말초 혈류를 조절함)과 자율 신경계(호흡, 심박수, 혈압, 소화 등 기타 불수의적 신체 기능 조절)도 관찰했다.

연구 결과, 저녁 운동 그룹은 모든 분석된 지표에서 개선을 보였다.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교감 신경 압력 반사 민감도, 근육 교감 신경 활동 등이 모두 향상됐다.

반면 아침 운동 그룹은 근육 교감 신경 활동, 수축기 혈압, 교감 신경 압력 반사 민감도에서 개선을 보이지 않았다. 압력 반사 민감도는 각 심장 박동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고 자율신경계의 전체 활동을 제어한다.

연구진은 "저녁 운동이 심혈관 자율신경 조절과 혈압 감소에 더 효과적이었다"며, "이는 저녁에 관찰된 압력 반사 민감도의 증가와 근육 교감 신경 활동의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압력 반사 조절이 심혈관 관점에서 다른 분석된 이점을 유도하기 때문에 저녁 운동이 아침 운동보다 더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적절한 운동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