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장기 대비 미세 플라스틱 '30배' 더 쌓인다는 이곳…정말 심각하다
2024-09-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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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미세 플라스틱 증가가 치매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 연관성 있어”
해외 연구진이 미세 플라스틱이 뇌에 가장 많이 축적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뉴멕시코 대학교 매튜 캠펜 제약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6~ 2024년까지 뉴멕시코주 엘버커키 검시소에서 채취한 시신 92구의 장기 샘플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다른 장기와 비교해 최대 30배 많았다. 특히 지난 8년간 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 조직에서 확인된 미세 플라스틱의 농도는 1g 당 4800㎍, 뇌 중량 기준 0.5%에 달했다. 이는 2016년 부검한 뇌 샘플과 비교해 약 50% 더 높은 수치다.
미세 플라스틱은 5㎜~1㎛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의미한다. 이보다 작은 1㎛ 이하는 '나노' 플라스틱으로 불린다.
연구에 따르면 뇌 조직에서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은 다른 장기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보다 크기가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캠펜 교수는 "뇌는 길이가 100~200㎚인 아주 작은 나노구조를 끌어들이고, 길이가 1~5㎛ 정도 되는 더 큰 입자는 간과 신장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뇌는 무게 기준으로 약 60%가 지방으로 구성돼 다른 어떤 장기보다 지방을 많이 필요로 한다. 그런 한편 플라스틱은 지방을 좋아해 우리가 먹는 지방과 함께 혈액을 통해 장기로 유입되는데, 이에 따라 뇌에는 다른 장기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캠펜 교수는 "알츠하이머를 포함해 치매로 사망한 사람들의 뇌 샘플 12개를 살펴본 결과, 건강한 뇌보다 10배 많은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었다"며 뇌 안에 미세 플라스틱 증가가 치매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현대인의 생활에 필수적인 치약, 의약품, 세탁 세제, 화장품, 세안제는 물론 생수, 맥주, 꿀, 소금, 설탕 등에도 들어가 있어 전 세계인들이 미세 플라스틱 영향권에 놓여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고서에 따르면, 수산물을 통해 성인 1인당 미세 플라스틱을 하루 3.6개, 연간 1312개를 섭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트병을 비롯해 주방·냉장고 등 생활 플라스틱 용기를 스테인리스강 또는 유리나 세라믹 재질로 교체하는 등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 및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