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딸 송혜희 찾다가 사망한 아버지의 마지막 통화, 가슴을 울린다

2024-09-0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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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최고의 딸바보 아빠였다"

잃어버린 딸을 찾다가 숨진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추가로 전해졌다.

1일 중앙일보는 고 송길용 씨에 대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회장은 고 송길용 씨에 대해 "딸 찾는 데 그야말로 평생을 바친 딸바보, 최고의 아빠였다"고 회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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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딸 송혜희가 실종된 뒤 오랜 시간 딸을 찾아 헤매다녔으나, 지난달 26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나 회장은 지난달 31일 YTN24와 인터뷰에서 "송 씨가 최근 급성심근경색증 시술을 받고 퇴원한 뒤 지난달 26일 트럭을 가지고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운명했다.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 회장에 따르면 송 씨 부부는 딸을 찾기 위해 생업까지 포기하고 전국을 떠돌았다.

나 회장은 “(부부가) 생활이 어려웠다”라며 “부인이 작고한 뒤 혼자 남은 송 씨가 실종된 딸을 찾으려고 현수막과 전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폐지와 폐품을 수거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GN089-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GN089-Shutterstock.com

송 씨는 그렇게 모은 돈으로 또 딸을 찾기 위한 현수막을 전국에 내걸었다.

나 회장은 “사망 하루 전에 송 씨에게 전화가 왔다. 현수막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돈이 없어 걱정하는 말을 하고 이후론 연락이 없었다”라며 “현수막 제작업체 사장님에게 부고 소식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나 회장은 “송 씨는 현수막·전단 배포를 통해 딸을 찾으러 다녔다”라며 “트럭에 크게 사진을 붙여 전국을 다녔고 심지어 무인도까지 샅샅이 뒤졌다”라고 말했다.

송혜희 씨 전단지 / 온라인 커뮤니티
송혜희 씨 전단지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평소 즐기던 술·담배도 모두 끊고 ‘혜희를 못 찾으면 못 죽는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송 씨는 나 회장에게 ‘내가 먼저 죽으면 우리 혜희를 꼭 찾아달라’는 부탁도 남겼다고 한다.

송 씨가 살았던 단칸방에는 '나의 딸 송혜희는 꼭 찾는다'는 가훈이 붙어 있었다.

나 회장은 “2~3주에 한 번 만났는데 그런 말을 자주했다. 지금 생각하면 나에게 남기는 유언이었던 것 같다”고 가슴 아파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