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조정두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획득

2024-08-3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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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조정두,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조정두(37·BDH파라스)가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금메달 획득한 사격 조정두  / 대한장애인체육회 인스타그램
금메달 획득한 사격 조정두 / 대한장애인체육회 인스타그램

조정두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37.4점을 기록, 인도의 마니쉬 나르왈(234.9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첫 번째 금메달이며 메달 획득은 사격 R2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이윤리(49·완도군청)가 획득한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다.

공기권총 결선에는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하였으며 각 선수는 먼저 10발을 쏜 후 이후 두 발씩 사격을 진행해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정두는 첫 10발에서 98.9점을 쏘며 양차오(중국·100.6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정두는 11번째 발부터 15번째 발까지 5발 중 4발이 10.0점 이하로 떨어지며 순위가 3위로 하락했다. 당시 1위는 인도의 마니쉬 나르왈이었으며 점수 차이는 0.9점이었다. 그럼에도 조정두는 이후 강력한 추격전을 펼쳤다.

조정두는 17번째 발에서 10.4점을 쏘더니 18번째 발에서는 10.8점을 기록하며 반등을 시작했다. 이어 19번째와 20번째 발에서도 각각 10.3점을 기록, 연속 고득점을 올리며 순위를 1위로 끌어올렸다. 20발까지의 총점은 198.9점이었다.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조정두는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사격을 이어갔다. 23번째 발에서 10.8점을 쏘며 2위 나르왈을 3.7점 차로 따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조정두는 2007년 군 복무 중 뇌척수막염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척수 장애를 겪게 되었다. 이후 8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하던 중 사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한 조정두는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어왔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