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식대로만 아이들 지도한 점 반성”… 아동학대 혐의 손웅정 감독 결국 이렇게 됐다
2024-08-30 19:53
add remove print link
손웅정 감독·손흥윤 코치 등 아동 폭행 및 폭언 혐의로 약식기소
30일 춘천지검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과 코치 2명을 클럽 원생 아동 폭행 및 폭언 혐의로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약식기소란 검찰이 정식 재판 대신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당사자나 법원이 정식 재판 회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형이 확정된다. 검찰 측은 벌금 액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3월 손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 원생인 B군의 부모가 오키나와 전지훈련 과정에서 B군이 코치로부터 허벅지 부위를 가격 당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B군이 속한 팀 선수들은 상대 팀에 패배했다는 이유로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제시간에 지키지 못한 C군을 포함한 4명이 코치로부터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는 진술이 있었다.
이 외에도 훈련 중 손 감독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피해자 측은 손 감독과 코치들이 아동에게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강원경찰청은 사건을 수사한 후 손 감독과 코치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손 감독은 사건이 공론화된 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먼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이런 논란을 일으킨 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