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입주민에게 벤츠 차량 공짜 대여' 두고 갑론을박
2024-08-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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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1대의 차량을 1년 동안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피해자들을 위해 신형 E클래스 세단을 최대 1년간 무상 대여하기로 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 29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청라 아파트의 관리사무소를 통해 이 같은 지원 계획을 안내했다.
지원 대상은 지난 1일 화재로 차량이 전손 처리된 입주민이다. 가구당 1대의 차량이 제공된다. 제공 차량은 2024년식 메르세데스-벤츠 E200 모델이다. 사용 기간은 인도일로부터 1년 또는 주행거리 3만㎞ 중 먼저 도래하는 조건으로 제한된다.
벤츠코리아는 이번 지원을 위해 다음 달 4일까지 입주민들의 신청을 받고 이후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다만 차량 사용 중 발생하는 주유비, 타이어 교체 비용, 사고 발생 시 자가 부담금 등은 입주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 클리앙 회원은 “대여 후 회수할 수도 있고 중고가로 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년간 벤츠를 타면 다른 차는 못 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일까. 입주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클리앙 회원은 “벤츠가 주욱 주차돼 있으면 그것도 장관이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운 말만 나온 건 아니다. 한 클리앙 회원은 “그간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가 한방에 무너졌으니 아쉬운 건 벤츠다"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화재 사고는 지난 1일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E 350+ 차량이 폭발하면서 난 화재였다. 불이 크게 번져 약 70여 대의 차량이 전소되거나 폐차 처리됐다. 당시 화재는 빠르게 확산돼 지하주차장을 덮쳤고, 주차 차량 대부분이 전손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차량 소유주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으며, 일부 입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벤츠코리아의 이번 지원은 지난 9일 벤츠코리아가 인도적 차원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기부한 45억 원과는 별개로 이뤄진 것이다. 벤츠코리아가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전달한 해당 기부금은 사고 피해 복구와 주민들의 생활 정상화를 위해 사용된다.
입주민 대부분은 벤츠가 기부한 45억 원이란 금액은 피해 복구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차량 무상 대여를 두고 마케팅성 차량 지원으로 입막음을 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