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도어락 비밀번호로 낯선 남자가 우리 집에 들어왔어요” (실제 사연)

2024-08-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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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섬뜩하게 만든 사연

글 작성자가 올린 도어락 사진. / 개드립
글 작성자가 올린 도어락 사진. / 개드립

낯선 사람이 도어락 비밀번호를 열고 집에 들어왔다면? 더욱이 낯선 사람이 누른 비밀번호가 집 비밀번호와 달랐다면?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 29일 올라온 사연 하나가 네티즌들을 섬뜩하게 만들고 있다.

작성자는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낯선 남성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면서 자신이 겪은 일을 소개했다.

작성자가 "누구세요?"라고 물었다. 남성은 “여기 OOO호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인이 자신에게 자고 가라며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고 했다. 작성자가 “무슨 소리냐. 우리 집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따졌다. 남성은 아는 형이 알려줬다고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남성이 말한 도어록 비밀번호는 실제 도어록 비밀번호와 달랐다. 충격적인 건 그럼에도 남성이 말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문이 열렸다는 점이다. 남성은 사과 후 자리를 떠났지만 작성자는 "여자 혼자 사는 집이었다면 매우 놀랐을 것"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이들이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네티즌은 "경찰을 안 불러? 호구네 호구"라며 작성자의 대처를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말 수상하다“라면서 ”꼭 신고하라"고 권유했다.

여러 네티즌이 집을 방문한 남성이 범죄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는 형이 알려줬다고 말한 건 임기응변이다. 그냥 도둑X 아니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그냥 보낼 게 아니라 남성이 말한 ‘아는 형’이라는 사람과 통화는 해봐야 했던 거 아니냐?"라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도어락 마스터번호를 이용한 범죄란 지적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도어락 마스터번로 들어온 것 같다. 당신 집이 털릴 뻔했다"라고 말했다. 도어락 보안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도어락에 마스터번호라는 게 있어?"라며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작성자가 찍은 사진 속 도어락엔 마스터번호가 있다고 한다"라며 실제 마스터키의 존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디지털 도어락은 비밀번호 하나로 안전하게 집을 지킨다고 생각하가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바로 마스터 비밀번호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스터 비밀번호는 일반 사용자가 모르는 상태에서 설치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하면 정당한 사용자의 허락 없이도 문을 열 수 있다.

마스터 비밀번호는 왜 존재하는 걸까.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소방관 등이 신속하게 문을 열고 진입하기 위해 마스터 비밀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도어락 수리나 설치 시 기술자가 마스터 비밀번호를 이용해 문을 열고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분실할 경우 A/S 기사가 마스터 비밀번호를 이용해 문을 열어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편의성 뒤에 숨겨진 위험성이다. 숙련된 범죄자는 마스터 비밀번호를 알아내거나, 설치 과정에서 마스터 비밀번호가 설정되지 않도록 조작해 쉽게 집에 침입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 외에 다른 사람이 마스터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면, 언제든지 집에 들어올 수 있어 사생활 침해의 위험이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도어락 설치 시 반드시 마스터 비밀번호 설정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변경하도록 요청해야 한다. 도어락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A/S를 받는 것이 좋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