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리그 출신 전 축구 선수의 혼인 빙자 억대 사기 의혹이 나왔다

2024-08-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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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씨 “딱한 마음에 돈 빌려주기 시작”

유럽과 아시아 리그, 프로축구 K리그1 등에서 뛰었던 전 축구선수 A 씨가 혼인을 빙자해 억대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축구공 / 픽사베이
축구공 / 픽사베이

29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뷰티 업체 대표 B 씨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결혼 전제로 2년간 교제한 A 씨에게 개인 채무, 대출금, 운동 자금, 생활 자금, 재활비, 병원비, 경조사비, 지도자 자격증 교육비, 품위 유지비, 생활비 등 명목으로 카드와 현금을 합해 1억여 원, 증빙할 수 있는 금액으로 치면 7천만 원 넘게 빌려줬다. 하지만 갚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급여일에 돈을 갚겠다고 했다. 하지만 소속팀 사정이 좋지 않아 급여가 제때 나오지 않았다며 미뤘다. 계속 독촉하니까 그제야 통장이 압류됐다고 했다. 통장 안에 수천만 원이 있는데 곧 압류가 풀린다고 했다. 또 이전 소속팀에서 받을 돈도 많다고 했다. 이후 유명 프로팀에서 억대 계약 제안이 왔고, 계약금을 받아서 돈을 갚겠다고 했다. 통장의 압류를 푸는 명목으로 제가 돈을 빌려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계속 돈을 갚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딱한 마음에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A 씨는 다 갚고 저와 결혼해서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거듭했다. 신용카드 명세도 하나하나 기재하겠다고 했다. 이를 믿었다. 집에 김치까지 사서 보낸 적도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다른 축구 선수들에게 빌린 돈도 제가 다 갚았다. A 씨와 사제 관계인 유명 감독의 제안으로 재계약을 위해 소속팀 관계자에게 보낼 양주를 구매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명세를 보니 다른 여성들과 만나며 선물, 데이트 비용 등으로 돈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용증을 쓰고 공증하겠다고 해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자리에 나오지 않은 적도 있다. 이후 고소하겠다고 했더니 그제야 300만 원을 변제했다. 혹시 돈을 다 갚을까 싶어 1년 넘게 기다렸다. 적금과 청약 통장까지 다 깨고 대출과 카드론까지 받아 가면서 A 씨에게 돈을 빌려줬다. A 씨가 쓴 카드 빚을 갚느라 재정난을 겪으면서 생활고와 비참한 인생을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대출금 등을 갚기 위해 B 씨에게 돈을 빌린 것은 맞다. 하지만 1억 원에 이르는 거액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A 씨는 "B 씨가 빌려준 대출금 등 갚을 돈을 따지면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정도다. 저는 갚겠다고 했다. 이후 실제로 400여만 원 정도를 갚았다. 앞으로 갚을 의향도 있다. (차용증 이후) 제가 연락을 먼저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연락을 피한 적도 없다. 저는 1억 원을 빌린 적이 없다.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이외 금액들은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교제 관계에서 발생한 돈으로 인정이 됐다. 차용증을 쓰러 만난 자리에서는 1억 원이라는 금액이 납득이 가지 않아 사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축구공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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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