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기 있는 카페 알바생과 결혼하겠다는 아들과 의절할 겁니다”

2024-08-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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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어미 촉 무시 못 해” vs “남의 딸에게 예의 없어”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색기가 있어 보이는 여자를 신붓감이라고 데려온 아들과 의절하겠다는 어머니의 결단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일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색기 있는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아들'이라는 하소연이 올라왔다.

20대 중반 아들을 둔 어머니인 글쓴이 A 씨는 "아들이 카페에서 같이 알바하다 사귄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해 얼마 전에 식사 자리를 가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예비 며느리는 부모가 미성년자 때 낳은 후 버림받아 할머니 손에 길러졌다. 학창 시절 공부가 싫어 대학 안 가고 2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취직 생각 없이 알바만 하고 있다고 한다.

정작 A 씨 부부가 떨떠름한 것은 예비 며느리의 환경이 아니었다.

A 씨는 "묘하게 색기가 있고 여러 남자한테 살랑살랑하더라"며 "어미의 촉인데 아들이 이 여자랑 결혼했다간 나중에 안 좋게 끝날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들 장가보내기 싫어 며느리 될 사람 질투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저는 딸도 둘이나 있다"며 "나 혼자 오바하는 건가 싶었는데 남편도 똑같은 얘기를 하면서 단호하게 결혼을 반대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몸 어디선가 자꾸 이건 아니라고 사이렌이 울리는 것 같아 미치겠다"며 "얘네 20대 중반이고 모은 돈도 없는데 왜 결혼을 서두르는지도 모르겠다. 아들한테 물어봐도 임신한 것도 아니고"라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제 아들이 공부만 해서 세상 물정 모른다고 옹호할 생각 없다. 아들도 연애할 것 다 하고 놀 것 다 놀아봤겠죠"라면서 "평범한 짝 바라는 게 많이 바라는 건가요"라고 한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촉이란 건 무시 못 한다", "나라도 도시락 싸 들고 말린다"며 A 씨를 두둔하는 쪽과 "누가 님 딸한테 색기 있게 생겼다고 하면 좋겠냐", "아들밖에 모르는 사람이네" 등 힐난하는 쪽이 극명하게 갈렸다.

A 씨는 이후 추가 글을 올려 아들 내외와 절연할 예정임을 알렸다.

그는 "아들이 가스라이팅 당했든, 그냥 좋아하든 다 같은 수준이라 그런 결정 내린 거라 마음먹었다"며 "그 아이 며느리로 받아들일 생각 없고, 내 자식도 더이상 아들 취급 안 할 거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지원은 일절 생각 없고, 하지만 반대할 생각도 없으니 결혼하려면 둘이 알아서 해라. 그리고 결혼한 순간부터 나 찾아오지 말라'고 말하려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