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자야 체중이 줄어든다? 우리가 숙면을 취해야 하는 이유

2024-08-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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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 취하면 여성의 제2형 당뇨병 위험 45% 줄어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체중 감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침대.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침대. / 픽사베이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10년간 여성 13만 3353명의 수면 습관을 관찰한 결과 숙면을 취하는 여성들은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여성들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45% 낮았다. 제2형 당뇨병은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수면과 체중의 관계는 호르몬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24시간 주기 생체 리듬에 문제가 생기면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이라는 공복 호르몬이 분비된다.

반면 식욕을 억제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는 '렙틴'의 양은 줄어든다. 이런 호르몬 변화는 체중 증가와 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이렇듯 수면 부족은 뇌의 보상 센터를 활성화시켜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도록 만든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체중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밝혔다.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도 평소 수면 시간보다 80분 줄어들면 다음 날 평균 549칼로리의 추가적인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런데 수면 부족으로 인한 체중 증가의 원인은 피로 때문만이 아니었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에 따르면 평균 수면 시간이 8.5시간인 집단은 5.5시간인 집단보다 체지방 감소율이 2배 이상 높았다. 두 집단의 하루 칼로리 섭취량은 동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체지방 감소율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수면 시간에 따른 차이가 생긴 이유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 증가 때문이다.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체내 염증이 증가하고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긴다. 이에 따라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체중계.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체중계. / 픽사베이

물론 잠만 잘 잔다고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숙면이 체중 조절을 위한 중요한 요건인 것은 사실이지만 식이 조절과 운동 역시 병행돼야 한다. 숙면, 운동, 식이요법 중 하나만 어긋나도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체중을 조절할 때 운동과 식이 조절의 중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숙면의 중요성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과도한 수면 시간 역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체지방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적의 수면 시간은 6.5~8.5시간이다. 수면 시간뿐 아니라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수면 패턴,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 등 쾌적한 수면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