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튜브 밀어주고 자신은 파도에…강릉 해변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2024-08-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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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튜브 등을 착용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강원 강릉시의 한 해변에서 물놀이하던 2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강릉 주문진읍 소돌해변 수난사고 현장 사진. / 강원도소방본부
강릉 주문진읍 소돌해변 수난사고 현장 사진. / 강원도소방본부

29일 속초 해경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분쯤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소돌해변에서 "사람이 빠진 것 같다.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변에서 25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물에 빠진 A(24) 씨를 구조했다.

이후 해경 측 협조 요청을 받은 소방이 응급처치를 실시하며 심정지 상태의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A 씨는 함께 물놀이 중이던 여자친구가 튜브를 탄 채 바다 쪽으로 떠밀려 가자, 근처로 가서 튜브를 밀어준 뒤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튜브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릉 주문진읍 소돌해변 수난사고 현장. 해경과 소방 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강원도소방본부
강릉 주문진읍 소돌해변 수난사고 현장. 해경과 소방 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강원도소방본부

최근 무더위를 피하고자 계곡이나 해수욕장 등으로 피서를 떠나는 이들이 많다. 이로 인한 물놀이 안전사고 역시 급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물놀이 사고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122명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수영 미숙, 구명조끼 미착용, 음주 수영, 급류에 휩쓸림 등이 있다.

이러한 안전사고를 피하고 안전한 여름철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물놀이 전 반드시 안전 수칙을 숙지해야만 한다.

물놀이 전에는 반드시 해당 장소가 안전한지를 확인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준비운동과 구명조끼 착용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위급상황 발생 시 통신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행선지를 지인에게 공유해야 하며, 건강 상태가 나쁘거나 음주한 상태로는 절대로 입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일 물에 빠졌을 경우에는 몸부림치지 않고 숨을 들이마신 채 수면에 눕거나 엎드려 물에 떠 있는 것에 집중한다. 주변에 부유물 등이 있다면 가라앉지 않도록 이를 잡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