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분노” 현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친, '응급실 뺑뺑이' 돌다 사망

2024-08-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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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셨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친이 최근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진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 의료 공백을 방치하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며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해당 장면은 지난 27일 와이티엔(YTN)의 프로그램 ‘뉴스온’에서 나왔다.

이날 김 의원은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의-정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최근 자신의 아버지가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별세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저희 아버님이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입원을 못 해 뺑뺑이를 돌다가 지난주에 돌아가셨다”고 밝히며 “이런 상황을 한번 거치고 나니까 (의-정 갈등 상황을 방치하는 정부에)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아버지는 지난 13일 별세했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제주시에서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의원은 “지금 파업 중인 전공의들을 포함해 협의체를 만들고, 정부가 적극 논의에 나서야 한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완전히 의대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분노한 김한규 의원 / 뉴스1
분노한 김한규 의원 / 뉴스1

한편,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의료공백이 반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다가오는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연휴에 앞서 다음 달 11일부터 2주간을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지정하고 응급의료에 대한 집중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평년 명절 연휴보다 많은 4000곳 이상의 당직 병의원 문을 열도록 해 환자들을 분산하겠다는 계획으로, 중증 응급환자만 진료하는 '중증 전담 응급실'도 29개 권역별로 최소 1곳 이상 한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전공의 이탈 장기화, 보건의료노조 파업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응급·중증 환자 진료에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