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포곡교 밑에서 30대 남성 숨진 채 발견…“현재 수사 중”

2024-08-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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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한 30대 남성이 교량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로고 사진 / 연합뉴스
경찰 로고 사진 / 연합뉴스

28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초부리 포곡교 밑에서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 씨가 이미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고, 신원을 파악한 후 시신을 수습했다.

당시 A 씨는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다. 또 사후 강직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후 강직이란 죽은 사람의 몸이 근육 경직으로 굳어지는 현상이다.

A 씨 시신에선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A 씨 휴대전화에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기록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회사로 출근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27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표한 '2023년 심리부검 면담 분석'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 사망자 중 96.6%는 사망 전 경고 신호를 보였지만, 이를 주변에서 인지한 비율은 2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명 중 7명이 경고 신호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경고 신호를 드러낸 시기를 살펴보면, 사망 1개월 이내에 감정 상태 변화가 19.1%, 주변 정리 행동이 14%로 나타났다. 반면, 사망 1년 이상 전부터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경고 신호는 수면 상태 변화가 26.2%, 자살에 대한 언급이 24.1%로 분석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망자 중 64.7%는 남성이었고, 35.3%는 여성으로 나타났다. 사망 당시 평균 연령은 44.2세로, 1인 가구는 19.2%를 차지했다. 특히, 사망자들의 소득 수준은 월 100만 원 미만인 저소득층이 46.5%로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생애주기별로 살펴보면, 청년기(34세 이하)는 실업자 비율이 높고, 구직으로 인한 직업 스트레스 경험 비율이 높았다. 장년기(35~49세)는 직업과 경제 스트레스 경험 비율이 높았다. 중년기(50~64세)는 실업자 비율이 청년기 다음으로 높았고, 퇴직이나 은퇴로 인한 스트레스가 커졌다. 65세 이상의 노년기는 대인관계 단절, 신체 건강 스트레스, 우울장애 추정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심리부검은 자살 사망자의 가족과 지인의 진술, 고인의 기록을 검토하여 사망자의 심리와 행동 양상, 변화를 확인해 자살 원인을 추정하는 조사 방법이다. 이번 발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족 1262명을 통해 분석한 자살 사망자 1099명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