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머스크?” 현사태 한줄기 빛 된 '딥페이크맵' 제작자 나이, 다들 놀랐다

2024-08-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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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범죄 피해 학교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 만든 중학생

딥페이크 불법음란물 제작·유포 피해자가 발생한 학교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사이트를 만든 사람이 바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으로 밝혀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학생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중학생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만든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 '딥페이크맵' / '딥페이크맵' 사이트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만든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 '딥페이크맵' / '딥페이크맵' 사이트

'팀 데이터스택(DataStec)'은 최근 'X'(옛 트위터) 등에서 확산 중인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을 기반으로 '딥페이크 맵(Deepfake Map)'을 제작했다고 알렸다.

해당 서비스는 피해자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딥페이크 범죄로 인한 피해자가 나온 학교를 지도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해당 서비스의 바탕을 이루는 정보는 네티즌들이 직접 만들어 SNS 등에서 공유 중인 '딥페이크 피해학교 명단'으로 알려졌다.

팀 데이터스택은 "저희 서비스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사건, 즉 제2의 n번방 사태에 대해 주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줘 최대한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탄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이트에 게시되어 있는 정보들은 텔레그램과 트위터 등의 각종 커뮤니티에서 자료를 직접 수집해 게시했다"라며 "물론, 자료 출처가 커뮤니티인 만큼 정확한 안내를 드리기는 어렵다. 정확한 정보들만 모여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참고 및 주의용으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서비스를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에 이러한 안타까운 사태를 겪으시는 분들이 없어지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서비스가 널리 알려지며 이를 만든 제작자의 정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놀랍게도 제작자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제작자인 남학생은 직접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28일 JTBC에 따르면 이 남학생은 해당 사태를 접한 지 두 시간 만에 혼자 서비스를 만들었다. 남학생이 이 서비스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남학생은 "저희 학교에서도 피해 본 애들이 한 5명 정도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제가 아는 학생이 피해를 당하게 되고 하니까 '실제가 맞다' 하고서 만들게 됐다"라고 매체에 말했다.

사이트가 알려지자 접속자 수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디도스로 추정되는 공격도 50번 넘게 당했다.

남학생은 수백 통의 제보 메일과 SNS를 통해 피해를 본 학교를 정리하고 있지만 실제 피해가 있었는지 사실관계 파악은 어렵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행동해 사건을 널리 알리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어 '딥페이크맵'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냐하면 자신이 학교에 있는데도 소셜 미디어를 안 하면 다른 애들이 인스타에다가 스토리나 게시글을 올려도 자신이 (사건을) 인지할 수가 없지 않냐"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확진자를 파악하는 맵을 보고 '나도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도 했다.

딥페이크 범죄로 죄 없는 피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10대의 이러한 노력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모두 극찬을 쏟아냈다.

이를 접한 '네이버뉴스' 네티즌들은 "저 학생 미래가 보인다. 머리만 잘 쓰면 한국판 머스크 나올지도. 부모는 아이 잘 키워봐라", "어떤 인간으로 살 것인가는 기본 인성과 사고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결정한다. 맵 만든 학생은 생각이 훌륭하다", "진흙 속에서도 연꽃은 핀다더니", "중학생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껴서 만들었다. 그럴 동안 경찰은 뭐하고, 교육부는 어떤 대처를 했으며 국가인권위원회는 뭘 했는가. 특히 교육부는 학생들 듣지도 않는 영상 몇 개 만들어 교육자료라고 보내고 끝이었겠지", "이런 아이만 있다면 사회가 얼마나 건강해질까. 기특하다", "잘 자랐다"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