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00 버는 라이더 vs 월 250 버는 공무원… 여자들에게 물었더니
2024-08-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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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달인' 전윤배 씨 사망 계기로 다시 관심 커진 라이더 처우
전국에서 최고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40대 배달 기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면서 업종 처우에 다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과거 박봉의 공무원과 고수입 배달 기사 간 신랑감 선호도를 비교한 길거리 인터뷰가 재조명받고 있다.
2년 전 유튜브 채널 '출발현수'에 게시됐던 '월 700 버는 라이더 vs 월 250 버는 공무원'이라는 영상이 배달 기사 전윤배(43) 씨 사망 이후 포모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되고 있다.
제목 그대로 유튜버는 도심 대로변에서 마주친 20대 여성들에게 직업 비교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 700만원 수입의 라이더(배달 기사)와 월 250만원 버는 공무원 중 신랑감으로 누가 낫냐는 질문이었다.
단 여기에는 함정이 있었다. 라이더에는 '내(여성) 스케줄을 맞춰주는'이라는, 반대로 공무원에게는 '내가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딸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붙여야 쥐꼬리 월급 공무원과 비빌 수 있는 게 라이더라는 직업의 현주소다.
대다수 여성들은 "월 250은 경제적으로 어렵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 "많이 버는 게 좋다", "돈 많이 벌어 자기 가게 차릴 수 있다" 등 이유를 대며 라이더에게 한표 씩을 던졌다.
"안정적인 직업이 메리트 있다", "라이더는 위험하다" 등 공무원의 손을 들어준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 여성은 "근무 환경이 위험한 건 상관없다. 공무원이 연금 받기 전에 죽을 수도 있으니"라며 라이더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직업 평가 못지않게 "언제든 부르면 달려와 줄 수 있다", "새벽 2시에 커피 한잔하자고 불러도 달려온다" 등 내게 맞춰주는지 여부가 표심의 향방을 가른 듯했다.
최종 투표 결과 라이더는 8표, 공무원은 그 절반인 4표를 얻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 당장 잘 버는 게 중요하다"며 라이더를 찍는 쪽과 "언제까지 700만원 유지할지 모른다"며 공무원을 낙점한 쪽이 극명하게 나눠졌다.
한편 월 수익 1200만원을 올리는 전국 1위 수익 배달 기사로 SBS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전윤배 씨는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구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다 가다 신호 위반 시내버스에 치였다. 전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5일 결국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