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려던 탈북민 15명 중국서 전원 체포...여성 13명·어린이 2명”

2024-08-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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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정 탑승 직전 중국 공안에 발각돼 전원 체포

중국과 동남아 접경지역에서 한국으로 가려던 탈북민 15명이 잠복해 있던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은 북·중 접경지역으로 이송돼 강제 북송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치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한 지난 6월 9일 파주 접경지역에 기존 대북 방송 확성기가 있었던 군사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다 / 뉴스1
조치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한 지난 6월 9일 파주 접경지역에 기존 대북 방송 확성기가 있었던 군사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다 / 뉴스1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인권단체 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는 “탈북민 15명이 지난 21일 중국과 동남아 접경지역인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매체에 말했다고 이날 뉴스1 등은 전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체포된 탈북민들은 중국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에서 모인 탈북 여성 13명과 어린이 2명으로 알려졌다. 안전을 위해 2개 조로 나눠 윈난성 쿤밍에 도착했는데, 동남아 제3국으로 가기 위한 쾌속정 탑승 직전에 중국 공안에 발각돼 전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곤명(쿤밍)까지는 두 개 조가 무사히 도착해 합쳤는데, 강변에 도착한 영상을 보내다가 공안이 덮쳐서 그다음 소식이 오리무중"이라며 "다른 브로커에게 물어보니 강변에서 다 잡혔다고 (답이) 왔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부 도시인 쿤밍은 탈북민들이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거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이 지역을 거점 삼아 다수의 탈북민이 동남아 국가로 향했는데,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는 게 관련 단체들의 설명이다.

현재 이들은 중국 길림성 등으로 강제 이송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탈북민강제북송반대세계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5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탈북민강제북송반대세계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5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당 보도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언론 보도 이후 해당 단체와 소통하고 있으며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해외 체류 탈북민의 자유의사에 반하여 강제 북송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뉴스1은 설명했다.

한편, 앞서 4월에도 중국 내 탈북민 수십 명이 강제 북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