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중국인, 서울 가는 비행기 안에서 승객 잘 때 한 짓

2024-08-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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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슬쩍'…국내서 1억원 결제 후 도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여객기 비즈니스석에서 다른 승객들의 가방을 뒤져 신용카드를 훔친 뒤 국내에서 1억원을 그은 간 큰 중국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국제범죄수사부(정유선 부장검사)는 절도와 사기 등 혐의로 중국인 A(51)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중순 홍콩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오던 여객기에서 중국인 승객의 가방을 뒤져 신용카드와 5000달러(660만원)를 훔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비즈니스석의 중국인 승객이 잠든 새 좌석 위 수하물 함을 열고 가방을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A 씨는 국내에 입국해 중국인 공범 2명과 서울시 종로구 일대 금은방을 돌아다니며 훔친 신용카드로 귀금속 1억여원어치를 샀다.

그는 이후 공범들과 함께 중국으로 도주했다가 2개월 뒤인 지난달 말 또 홍콩발 인천행 여객기에서 같은 방식으로 540달러(70만원)를 훔친 뒤 입국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첫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하고 미리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A 씨는 검거 당시 갖고 있던 달러가 자기 돈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 달러의 원래 주인인 한국인 승객의 유전자 정보(DNA)를 찾아내 혐의를 입증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내에서 물품을 도난당해도 피해자들이 곧바로 알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 범행했다"며 "승객들은 여객기를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팬데믹 이후 기내도난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항공사로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수색영장을 발부받지 않은 상태이기에 짐 수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체 인원을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