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과 셀카 찍은 북한 선수들…‘안쓰러운 소식’ 전해졌다

2024-08-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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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3년 간 혁명화 처벌 받을 것”

2024 파리올림픽에서 남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은 북한 탁구 선수들이 평양에서 사상 검열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들이 최소 2~3년간 혁명화 처벌을 받거나 최대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7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등이 시상대에서 삼성 Z플립 6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등이 시상대에서 삼성 Z플립 6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27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화젯거리 중 하나였던 남북 탁구 대표선수들의 셀카에 대해 “남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가 밝은 모습으로 삼성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건 너무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북한 선수들이 최소 혁명화 2~3년 정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건 농장 같은 곳에 가서 노동자로 일하며 단련하고 오는 것을 말한다”며 “형이 좀 무거워지면 노동교화형 10년인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교도소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심하면 선수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가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 때 북한 축구가 8강까지 올라가 당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접촉했다. 저녁도 먹고 술 한잔하고 좋게 지냈는데, 그것 때문에 북한으로 (다시) 간 많은 선수들이 정치범 수용소를 가고 대부분 추방당했다”라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그 뒤로 북한 축구 명맥이 끊겼다. 북한 축구는 김 부자가 망쳤다는 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어느 날 북한 정권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선수를 파견하지 못 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누가 국가대표가 되겠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지난 21일 데일리NK는 평양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이 지난 15일 귀국한 이후 평양에서 사상 총화(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국제 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은 세 단계에 걸쳐 총화를 받는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 역시 중앙당, 체육성, 자체 총화 세 단계에 걸쳐 사상 총화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선수들이 귀국하는 순간부터 총화가 시작된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사상을 ‘세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세척’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만큼 북한에서는 해외 체류 자체를 비사회주의 문화를 접하는 ‘오염 노출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중국 선수들과 셀카를 찍어 이목을 끌었던 탁구 혼성 복식의 리정식, 김금용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당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탁구 혼성 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두 선수가 동메달을 딴 한국의 임종훈·신유빈 선수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왕추친·쑨잉샤 선수와 시상대 위에서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6로 셀카를 촬영했다.

이 장면은 외신들이 ‘올림픽 10대 뉴스’로 선정할 만큼 감동적인 순간으로 꼽히지만 북한에서는 비판받을 행위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게 보고서에 작성된 비판 사항이었다.

박 의원은 김정은 국방대학교를 졸업, 북한 ICBM 개발에 참여하는 등 엘리트 과학도였다. 2009년 탈북한 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공학도로서의 역량을 발휘한 경험도 있다.

이후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발탁돼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