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수면제 성공하리라” 여동생 능욕방까지 등장했다

2024-08-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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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허벅지 말랑하다”, “속옷 젖혀볼걸”

딥페이크(인공 지능 기술로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 편집물) 기술로 여성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는 범죄가 가정으로 번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ero Vesalaine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ero Vesalainen-shutterstock.com

학부모들이 주로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에 가족사진을 이용한 딥페이크 음란물이 공유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26일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 '지금 논란이 된 텔레그램 딥페이크 방만 있는 게 아니에요. 누나와 여동생 사진과 신상 올리는 방도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금 논란이 되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방뿐만 아니라 자기 누나나 여동생 또는 엄마 사진을 몰래 찍어서 텔레그램 방에 올려서 능욕하는 방도 발견됐다"라며 실제 가족의 사진으로 딥페이크 영상물을 만드는 텔레그램 채팅방 캡처 사진을 올렸다.

그는 "방 하나에 2000명 가까이 들어가 있는데 이런 방이 하나가 아니라고 하니 이쪽도 범죄자 수가 상당한 거다. 내 아들, 내 남편은 아닐 거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따님 있는 어머니들은 특히 주의 부탁드린다. 저기 있는 가해자들 다 누군가의 아들이며 피해자는 누군가의 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래 증거 사진은 원래 가려진 부분 하나 없으나 퍼뜨리신 분이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가리신 거다"라며 해당 텔레그램 방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했다.

지난 26일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 올라온 사진, 한 사용자가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공유 텔레그램 방에 여동생의 자는 영상을 공유했다. /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
지난 26일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 올라온 사진, 한 사용자가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공유 텔레그램 방에 여동생의 자는 영상을 공유했다. /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
한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공유 텔레그램 방 대화 내용 /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
한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공유 텔레그램 방 대화 내용 /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

사진에는 해당 대화방 참여자가 자고 있는 친여동생의 영상을 올리며 성희롱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다른 참여자들은 "캬 용기 있네", "헐 부럽다", "맛있겠다" 등 성희롱적 발언으로 호응했다.

영상을 올린 참여자는 "동생 허벅지 말랑하다"라며 "오늘은 수면제 실패했으니 내일은 성공하리라"라고 말했다. 이에 한 대화방 참여자가 "내일까지 숨 참고 기다린다"라고 말하자 영상을 올린 참여자는 "죽어요 그러다"라고 답한다.

또 다른 참여자는 "여동생 잘 때"라고 영상을 올리며 "속옷 젖혀볼 걸 후회된다"라는 말까지 남겼다.

아예 여동생의 신상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유한 참여자도 있었다. 그는 여동생의 나이와 이름, 거주지, 인스타그램 계정 정보와 전화번호, 학교 정보 등을 공유하며 "순수해서 협박이 잘 통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텔레그램 방에 올라온 불법 성범죄물은 다른 딥페이크 채팅방의 입장권처럼 활용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접한 '레몬테라스' 회원들은 "남자애들이 자기 엄마나 여동생, 누나 사진을 올린 거냐. 저러면 돈이 생기냐. 미친 거 아니냐. 댓글 보니 토 나온다", "진짜 토 나온다. 저렇게 살고 싶을까. 옛날에 이슈됐을 때 확실히 막아야 했는데... 애 키우기 너무 겁난다", "속이 안 좋다. 너무 더럽다", "미친 거 아니냐. 그리고 10년생(딥페이크 채팅방에 올라온 피해자 나이)이면 이제 중2 정도 된 거 아니냐.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