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익 1200만원 '배달의 달인' 라이더 교통사고로 사망… 향년 43세

2024-08-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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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농담 삼아 쉬는 건 죽어서 쉬겠다고 했는데”…동료 라이더 애도

고 전윤배 라이더. / SBS
고 전윤배 라이더. / SBS

월 수익 1200만원, 배달 대행 수입 전국 1위를 찍어 각종 매스컴에서 '배달의 달인'으로 소개된 라이더 전윤배 씨가 교통사고로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 향년 43세. 누리꾼들은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라이더의 위험한 근무 환경을 지적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전 씨의 동료 배달원 겸 유튜버 힘쎄TV는 26일 유튜브를 통해 전 씨 부고를 알리며 "너무 밝은 분이셨다. 예전에 농담 삼아 쉬는 건 죽어서 쉬겠다고 했는데 막상 이렇게 안 좋은 소식을 접하니까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삼가 명복을 빈다. 항상 몸이 아프다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정말 하늘나라 가서는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일 다 하시고 편안하셨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앞서 며칠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다 상세한 사고 경위가 곁들인 전 씨 사망설이 나돌았다.

전윤배 씨 사망 소식을 알리는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창.
전윤배 씨 사망 소식을 알리는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창.

처음에 누리꾼들은 "이분 대형 사고 나서 중환자실에 있다", "이분 버스랑 추돌해서 뇌사 판정받았다고 한다", "버스가 꼬리물기 하다가 사고 났다", "의식 없고 중환자실에 입원 상태라고 한다"는 변고를 전하며 쾌유를 빌었다.

그러다 이후 "그 분 돌아가셨다", "오늘 새벽에 고인이 되셨다", "삼가 명복을 빈다"는 조문 글이 속속 등장하면서 그의 죽음 쪽에 무게가 실렸다.

사고 당시 배달 중이었는지 개인적 용무로 출타 중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 씨가 출연한 SBS '생활의 달인' 영상에는 한때 추모 글과 함께 "영상을 삭제해달라"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삭제 요청이 커지자, SBS 측은 댓글 창을 폐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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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는 지난 6월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 배달의 달인으로 출연했다. 7년 차 배달원인 그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주로 배달했는데, 지도를 통으로 외워 내비게이션을 안 보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인간 지도'의 능력을 보여줬다.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 소속인 그는 휴일 없이 매일 아침 9시 출근해 식사 시간도 없이 새벽 3시까지 배달했다. 고강도 근무로 그는 하루 평균 배달 110~120건, 월평균 12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2022년 바로고 라이더 중 배달 횟수 1위였다.

그는 지난해 3월 바로고와 인터뷰에서 배달원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한 비결로 "첫 번째는 안전이고 두 번째는 컨디션 관리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술도 끊었다"며 "컨디션 관리를 잘하면서 자신만의 업무 루틴을 만들면 오랫동안 라이더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바뀐 신호를 무시하고 앞차를 따라가는 꼬리물기(열차 현상)는 교통정체를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다른 차량의 안전까지 위협하기에 대표적인 교통 무질서 행위로 분류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