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증원 저지' 위해... 임현택 의협 회장, 단식 개시

윤석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7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의료계의 혼란이 커지면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임 회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공무원과 폴리페서들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벌인 의사 악마화와 국민을 기만한 거짓 선동으로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진료현장과 교육현장에서 떠난 지 벌써 6개월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료현장에서 교수님들은 이미 6개월 이상 고통을 겪고 있으며, 소진 증상으로 인해 조용히 사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 의료는 사망 직전에 있으며, 국민의 생명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임 회장은 의협 회장으로서 단식을 통해 진심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의료계의 위기를 알리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정부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의협회관 앞에는 임 회장의 단식 투쟁을 위한 천막 농성장이 세워졌다. 천막에는 '대통령과 국회는 즉각 결단하여 의료붕괴를 막아 국민의 생명을 구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총무이사 겸임)은 "전공의와 학생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간호사들에 대한 잘못된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점을 묵과할 수 없어 (임 회장이) 단식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의대 증원, 간호법 등 악법, 의개특위 논의를 모두 포함해 의료계와 실효성 있는 논의에 나서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협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장상윤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민수 복지부 2차관 등의 경질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