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간만에 정말 반가운 날씨 예보를 내놨다 (내용)
2024-08-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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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더위는 점점 수그러든다
이번 주부터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밤에는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의 극심한 더위를 불러왔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서히 수축하면서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덕분에 오는 27일부터 28일 밤 사이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27일엔 22~26도, 28일엔 20~25도로 예상돼 기온이 점차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더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은 서해를 지나 불어오는 뜨거운 서풍이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는 과정에서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지만, 그 공기가 서해를 지나면서 다시 데워져 한반도에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사량이 주는 데다 주변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더위가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낮엔 덥더라도 밤사이 복사냉각(열복사를 통해 스스로 열을 잃어버리는 것)이 잘 이뤄지면서 제법 선선해지겠다.
이번 주 중반부터는 일본 규슈에 접근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한반도 날씨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부터 30일까지 산산이 일본을 통과하면서 한반도로 동풍이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동풍은 백두대간 동쪽 지역의 기온을 낮추지만, 서쪽 지역의 기온을 오히려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뜨거워지는 현상 때문이다.
산산 경로에 따라 날씨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기압골과의 상호작용으로 태풍이 이동 경로를 변경할 수 있는데, 수치예보모델들이 28일 산산과 기압골이 만나는 시점을 다르게 예측해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날씨도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산산이 일본을 통과한 후인 31일에는 다시 북풍이 약하게 불어 들면서 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다음달 1일부터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동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서풍이 불어 폭염과 열대야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은 최근 10일 전망에서 8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22~26도, 낮 최고기온이 30~33도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평년과 견줘 다소 높지만 최근 극심한 더위보다는 완화한 것이다.
다만 1~2일 북서쪽에서 기압골이 비구름을 몰고 들어면 더위가 심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