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80여명이 헤즈볼라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들어간 당황스러운 이유

2024-08-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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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행사 참석 목적... 정부 “출국하라” 강력 권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국경을 가로질러 맹렬한 포격을 주고받았다. / 알자지라 유튜브 영상 캡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국경을 가로질러 맹렬한 포격을 주고받았다. / 알자지라 유튜브 영상 캡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가 무력 충돌을 벌이는 와중에 한국민 180여명이 종교 행사 참석차 이스라엘에 입국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정부는 이스라엘 공관으로부터 이스라엘 예루살렘 현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 종교단체에서 180여 명이 단체로 이스라엘에 입국한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일주일가량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은 기존 약 500명에서 680여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이스라엘 체류 재외국민의 조속한 출국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또 해당 종교단체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으로 출국을 권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무력 충돌은 25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의 군사 시설을 선제 타격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전투기 100여대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을 선제 타격했다. 헤즈볼라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300발이 넘는 로켓을 쏟아부으며 양측 충돌은 한층 격화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에 대해 여행 경보 4단계인 '여행 금지'를, 이스라엘의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3단계인 '적색 경보'(출국 권고)를 발령한 상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전체가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며, 이란과의 갈등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국제 사회는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대화나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를 위해 국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헤즈볼라는 레바논 내에서 강력한 반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바논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90여 명, 이란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100여 명이다. 이들 역시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