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무원 속옷 서랍장이 열려 있었다... 부산항에서 발생한 사건
2024-08-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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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사 범죄 방조 속에 가해자 유유히 빠져나가
일본 국적 국제여객선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여성 승무원 방에 일본인 남성 직원이 몰래 들어갔다가 발각됐다. 부산항에 정박 중인 상태에서 벌어진 일인데, 선사 측은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피해자 요청도 외면했다.
26일 YTN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의 승무원인 30대 A(여성) 씨는 지난달 충격적인 일을 당했다.
당시 A 씨는 부산항에서 승객 하선을 준비하던 중 머리 손질 도구를 콘센트에 꽂아둔 사실이 떠올라 자신의 방으로 부랴부랴 돌아갔다. 그런데 닫혀 있어야 할 방문이 열려 있었고, 속옷이 들어있던 서랍장도 열린 상태였다.
방 안에 있던 침입자는 A 씨가 들어오자, 침대 구석에 급히 숨었다. 이에 A 씨는 그가 숨어있는 커튼을 걷었고, 그곳엔 일본인 기관사 B 씨가 있었다.
A 씨는 매체에 "속옷 서랍장이 열려있었고, 침대에 누군가 있는데 커튼을 확 치더라. 내가 들어오는 소리에. 그래서 누구냐고 물었더니 대답 절대 안 해서, 커튼을 걷었더니 일본인 기관사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놀란 A 씨는 즉시 사무장과 선장에게 보고하고, 경찰 신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본인 스태프들이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A 씨 방에 몰래 들어갔던 B 씨는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덕분에 아무 제재 없이 다음 날 일본으로 돌아가 유유히 배에서 내렸다.
B 씨가 과거에도 자신의 방에 들어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낀 A 씨는 배에서 떠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사건 이후 여객선을 운영하는 일본 선사는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승무원 객실 잠금장치를 전자식으로 바꿨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를 만나 사과하진 않았다.
A 씨가 소속된 우리나라 회사 역시 다른 여성 승무원을 상대로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그는 매체에 일본 측이 협조하지 않으면 가해자 처벌 없이 사건이 끝날 가능성도 있지만, 사건을 기록으로 남겨 우리 국민의 피해를 예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