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훈련병 얼차려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지 전량 폐기... 은폐 의도 의심된다”

2024-08-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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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의혹 제기

군이 훈련 도중 얼차려를 받다가 사망한 육군 12단 훈련병 사건과 관련해 타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지를 전량 폐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군이 설문 조사 결과지를 폐기한 이유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에 마련된 지난달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훈련병의 시민 추모 분향소에서 헌화를 마친 한 추모객이 추모 메시지를 작성하다 오열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6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에 마련된 지난달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훈련병의 시민 추모 분향소에서 헌화를 마친 한 추모객이 추모 메시지를 작성하다 오열하고 있다. / 뉴스1

25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육군 12사단 감찰단이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 결과보고서에 '얼차려'와 관련된 진술을 고의로 누락했고 주요 자료를 파기했다.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국방부에 요구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12사단 훈련병이 사망(5월 25일)한 3일 뒤인 5월 28일 12사단 감찰부는 훈련병 기수인 신병교육대대 24-9기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훈련병 234명 중 76명이 '얼차려가 있었다'라는 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12사단 감찰부는 '얼차려'와 관련된 훈련병들의 구체적 답변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사단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군은 '얼차려 사항은 수사기관에서 조사 중인 관계로 설문 결과에 반영하는 것이 부적절, 제외했다'라는 해명을 해 왔다"고 알렸다.

또 "군이 24-9기 훈련병 설문조사 답변지 원본을 전량 파기해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동기 훈련병들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졌다. 군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스스로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인권위원회가 12사단 사망사건과 관련된 조사 절차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할 때 따져 보겠다"고 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