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대피하는 투숙객 보며 웃으며 춤춘 것도 모자라 '조롱글'까지 등장했다

2024-08-2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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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조롱글 유포… 경찰 “파악 후 엄정 대응”

경기도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를 조롱하는 글이 인터넷에 유포돼 경찰이 정황 파악에 나섰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탈출용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뉴스1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탈출용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뉴스1

해당 게시물들은 사고로 숨지거나 생존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원색적인 조롱을 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천호텔화재 수사본부는 최근 이러한 게시물들이 인터넷에 퍼진 것을 확인하고 작성자와 내용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게시물 작성자들의 행위가 범죄 혐의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혐의가 성립될 경우 법적으로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인지되면 철저히 수사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채널A가 진행한 현장 상황 인터뷰를 통해 당시 사고 현장에서 대피하는 투숙객들을 보며 웃고 춤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인터뷰에 응한 A 씨는 사람들이 떨어져 내릴 때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제가 솔직히 이런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춤추는 사람이 있더라. 그걸 보면서 박수를 치고 좋다고 웃더라. 젊은 남자 몇이 웃고 떠들고 깔깔대고 춤을 췄다.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경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을 실시했으며 수거물품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진행 중이다.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이들의 신원 확인과 부상자들의 상태 파악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와 관련된 모든 정황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화재로 사망한 7명 중 2명은 소방대원들이 설치한 에어매트에 뛰어내리다 에어매트가 뒤집혀 추락사했다. 이에 에어매트 부실 설치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화재가 난 해당 호텔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다는 점도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