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여름 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 마지막 삼진 장면 (영상)

2024-08-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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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투 끝 극적인 창단 첫 고시엔 우승

이하 우승을 확정 짓고 환호하는 교토국제고 선수들. / 연합뉴스
이하 우승을 확정 짓고 환호하는 교토국제고 선수들. /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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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인들이 설립한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창단 첫 우승을 완성하자 국내 온라인도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교토국제고 투수가 마지막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정상에 등극하는 감격적인 순간에 누리꾼들은 전율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도쿄 간토다이이치고와의 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경기 내내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선발 투수로 나선 교토국제고의 나카자키 루이와 간토다이이치고의 하타나카 텟신이 정규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명승부를 이어갔다. 나카자키는 9이닝을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교토국제고는 결국 무사 1·2루 승부치기로 시작한 연장 10회 초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은 뒤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10회 말 마운드에 오른 교토국제고 에이스 니시무카 잇키는 1점을 내줬지만, 2사 만루에서 마지막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감격적인 고시엔 정상에 올랐다.

NHK

에이스의 투혼어린 승부구로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을 담은 움짤(짧은 영상)은 경기 직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삽시간에 퍼졌다.

누리꾼들은 "기뻐서 방방 뛰는 거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열악한 환경에서 대단하다", "정말 기적을 만들었다", "고교야구가 저렇게 인기가 많다니" 등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결승전 경기가 끝난 뒤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교토국제고 한국어 교가가 NHK 전파를 타고 일본 전역에 생중계로 울려 퍼졌다.

여름 고시엔은 본선 무대조차 밟기 어려워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올해는 전국의 3715개 학교가 참가해 49개 팀만 본선에 진출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