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 살기 위해 몸 던졌지만… 에어매트 뛰어내린 2명 다 숨졌다

2024-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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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브리핑 “에어매트, 투숙객 뛰며 뒤집혀”

22일 오후 화재로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 원미구의 호텔. / 뉴스1
22일 오후 화재로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 원미구의 호텔. / 뉴스1

경기도 부천 호텔 화재로 투숙객 7명이 숨지는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 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로 몸을 던진 2명이 모두 사망했다.

23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사망 7명, 중상 3명 등 모두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7명은 모두 내국인으로 남성 4명과 여성 3명으로 확인됐다.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 지점인 810호 객실 인근의 8~9층 투숙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은 8층과 9층 객실 내부를 비롯해 계단과 복도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다.

남녀 투숙객 2명은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사망했다.

화재 현장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 / 연합뉴스
화재 현장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 / 연합뉴스

목격자가 촬영한 현장 영상에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8층 객실 창문으로 투숙객 1명이 뛰어내린 뒤 에어매트 위아래가 뒤집혔는데 3초 후 또 다른 1명이 뒤집힌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장면이 찍혔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녀 2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처음에는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이들이 뛰어내린 뒤 뒤집힌 걸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 결과 불이 나기 전 한 투숙객이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를 맡고는 호텔 측에 “객실을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었다. 해당 호텔에는 이날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은 순천향대병원(4명), 부천성모병원(2명), 인천성모병원(1명)에 안치됐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