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달오토바이 불법 운전' 막겠다면서 내놓은 이색 대책
2024-08-21 14:41
add remove print link
정부 “조만간 시범 시행”
배달오토바이 앞에 번호판을 다는 사업이 조만간 시범 실시된다고 중앙일보가 20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현재 국내 오토바이는 뒤에만 번호판을 부착한다.
매체에 따르면 전형필 국토교통부의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이 “배달서비스공제조합 등 오토바이 보험과 연계해 전면번호판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국장은 전면번호판을 부착하는 경우 보험료를 낮춰주는 방식 등을 통해 배달오토바이의 자발적인 시범사업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은 배달오토바이 종사자들의 권익 보호와 안정적인 근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법인이다. 배달원들이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질병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 플랫폼 업체는 우아한청년들, 쿠팡이츠, 플라이앤컴퍼니, 로지올, 바로고, 만나코퍼레이션, 부릉, 래티브 8곳이다.
매체는 국토부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처럼 부착이 상대적으로 쉽고 충돌 시 부상위험이 적은 스티커 형식의 전면번호판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토바이 앞번호판을 스티커 형식으로 만들기로 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전 문제, 오토바이 구조적인 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오토바이 사고 발생 시 금속판 형태의 번호판이 부상 위험을 높이고 일부 오토바이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금속판 형태 번호판을 부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배달용 오토바이 14종 중 10종은 부착 자체가 어려운 구조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보다 먼저 오토바이 앞번호판을 도입한 중국의 경우 직사각형 금속판 형태로 번호판을 제작했다가 충돌 사고 때 부상 위험이 있다는 등의 지적을 받고 결국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영업용 오토바이 전면 번호판 단계적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오토바이의 과속 및 신호위반을 바로잡기 위한 생활 밀착형 공약이었다.
오토바이 앞에 번호판을 달면 무인 단속카메라로 인식할 수 있기에 불법 운전을 막기에 보다 용이하다. 아울러 명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