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드라마, 영화 다 할게요” 사격선수 김예지가 마음 바꾼 이유
2024-08-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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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매니지먼트 계약 맺기도
당초 “나는 운동선수”라며 액션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 없다고 했던 사격선수 김예지가 각종 광고, 드라마, 영화 등에 적극 나서기로 마음을 돌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임실군청)는 지난 20일 전남 나주의 전라남도국제사격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이 인기 종목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이날 김예지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데 대해 "사격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끌어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예지는 "예능은 물론 게임회사, 미국 기업의 광고 등도 들어온 걸로 안다. 훈련과 경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영화와 드라마 등도) 해볼 의향이 있다"며 "사격에 좀 더 대중의 관심을 끌어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만으로 기록을 내고 사격을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사격 같은 비인기 종목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고 해도 '반짝' 인기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내 이름은 잊힐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매체는 전했다. 자신이 방송 활동을 하면 사람들에게 '사격 선수'라는 게 계속 인식되고, '사격 꼬리표'가 붙는다면 사격을 대중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광고·영화 촬영에 대해 일각에서 쓴소리도 나올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받아들여야 한다. 변명할 생각은 없다"며 "그냥 내가 더 잘 쏘면 된다"고 담담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의 ‘본업’ 관련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예지는 "1년 뒤엔 세계선수권이 있고, 2년 뒤엔 아시안게임이 있다. 4년 뒤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라며 당면한 주요 대회를 언급한 김예지는 "내 목표는 매번 나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예지는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영화 속 킬러처럼 무심하게 총을 내려놓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엑스 소유주 일론 머스크마저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고 댓글을 남겼고, 미국 NBC가 선정한 파리 올림픽 10대 화제성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