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방송에 日기미가요… 대형 사고 친 KBS, 논란 커지자 사과했다 [전문]

2024-08-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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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사고 쳐서 난리 난 KBS 상황

광복절에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해 논란이 된 KBS가 사과했다.

KBS는 15일 공식입장을 통해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KBS 측이 15일  'KBS 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편 성해 논란이 되고 있다. / KBS 방송 캡처
KBS 측이 15일 'KBS 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편 성해 논란이 되고 있다. / KBS 방송 캡처

앞서 KBS 1TV는 이날 오전 0시 ‘KBS 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편성했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 극의 배경이 일본인 만큼 등장인물들은 기모노를 입고,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흘러나온다.

이에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KBS 시청자 게시판에 “제79주년 광복절인 만큼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으로 공영방송에서 이런 작품을 편성한 거냐”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KBS는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됐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KBS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면서 “이날 오후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KBS 공식입장 전문.

먼저,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극 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됩니다.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습니다.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