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자정되자마자 '기미가요' 들어간 프로그램 방영한 KBS, 시청자 게시판도 폭발

2024-08-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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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15일 자정 '나비부인' 방영

공영방송인 KBS 1TV가 광복절에 편성한 첫 번째 프로그램인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이 적절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영방송인 KBS 1TV가 광복절에 편성한 첫 번째 프로그램인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일부 장면 / KBS 1TV, JTBC
공영방송인 KBS 1TV가 광복절에 편성한 첫 번째 프로그램인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일부 장면 / KBS 1TV, JTBC

KBS 1TV는 15일 자정에 'KBS 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방송했다.

해당 공연은 지난 6월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올랐던 공연의 녹화본이다.

'나비부인'은 일본 여성과 미국 해군 장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푸치니의 작품 중 하나로,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극 중 결혼식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은 기모노를 입었고,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도 연주됐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광복절에 이와 같은 오페라를 편성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영방송인 KBS 1TV가 광복절에 편성한 첫 번째 프로그램인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일부 장면 및 시청자 반응 / KBS 1TV, JTBC
공영방송인 KBS 1TV가 광복절에 편성한 첫 번째 프로그램인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일부 장면 및 시청자 반응 / KBS 1TV, JTBC

광복절과 같은 역사적인 날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가지는 중요성은 더욱 크기 때문에 방송사에서는 이러한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KBS 시청자 청원에도 이번 편성을 비판하는 글이 여럿 올라오는 등 방송사 편성에 대한 불만이 쇄도하고 있는 상태다.

시청자들은 "굳이 왜색이 짙은 오페라를 광복절에 방영하는가", "광복절에 기미가요 선율이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0세기 고전 시가인 '와카'에서 시작된 일본의 국가 기미가요는 일본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869년 메이지 일왕의 즉위식에서 공식적으로 국가로 채택됐고, 이후 군가로도 사용됐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 제국주의를 드러내는 용도로 널리 사용돼 역사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