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마지막 광복절인가” 서울 지하철역서 독도 조형물이 철거되고 있다
2024-08-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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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안전을 위한 선제적 대책”
14년 전 일부 서울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4일 서울 잠실역, 안국역 등에 설치됐던 독도 조형물이 광복절을 앞두고 철거돼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잠실역 대합실에 설치돼 있던 독도 모형은 지난 8일 철거됐다. 안국역 역사 중앙에 있었던 독도 조형물도 지난 12일 사라졌다. 다행히 아직 시청역과 이태원역, 김포공항역 등 3곳의 독도 모형은 남아 있다.
독도 모형은 지난 2009년 이상용 서울시의원 등이 발의한 '독도수호를 위한 서울특별시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의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당시 일본 정부가 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왜곡된 내용을 담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기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우리 고유 영토"라고 주장해 한국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한민국이 독도에 대한 영토주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시하기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독도 모형을 설치한 것이다. 그렇게 2010년 5곳의 서울역사에 독도 모형이 들어섰다.
그런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갑자기 철거됐다. 서울교통공사는 그 이유에 관해 '안전을 위한 선제적 대책'이라고 이날 국민일보에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공사는 독도 조형물뿐만 아니라 이태원역의 석고보드 벽화나 대청역의 목조구조물 등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시설물 철거를 검토 중이다.
공사 측은 "잠실역의 경우 별내선이 개통돼 환승 승객과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철거를 결정했다"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또 안국역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고려해 철거했다고 했다.
14년간 아무 문제가 없다가 갑자기 안전상 이유로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다는 소식에 시민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독도 조형물 철거가 광복절을 코앞에 두고 이뤄졌다는 사실도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X'(옛 트위터) 네티즌들은 "올해 뭐 마지막 광복절 그런 건가", "이거 종각역 가는 외국인들이 사진 찍고 가는데 없애버리면…", "사람들의 익숙함을 이용해 스리슬쩍...무슨 꿍꿍이일까" 등 의아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