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배드민턴 협회 비판하는 와중에... 김택규 회장, 충격적인 의혹 제기

2024-08-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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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갑질 폭로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2)이 대한 배드민턴 협회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 가운데, 김택규 배드민턴 협회장의 ‘내부 갑질’ 의혹이 나왔다.

안세영,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 연합뉴스 , 뉴스1
안세영,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 연합뉴스 , 뉴스1
김 회장이 평소 배드민턴 협회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과도한 의전에 몰두했다고 세계일보가 13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전 배드민턴 협회 직원 A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회장은 자기중심적으로 협회를 운영하며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을 경우 욕하고 소리를 지르는 건 일상이었다”면서 “이런 폭압적인 분위기로 인해 협회 내부에선 아닌 것도 아니라고 말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일부 직원은 이런 김 회장의 갑질을 이겨내지 못하고 퇴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증언에 다르면 한 임원은 약 10여명의 직원이 있는 회식 자리서 김 회장에게 “새X가 할 줄 아는 게 뭐냐”라는 등의 언사를 듣기도 했다.

주말과 휴일에도 직원을 개인 기사처럼 부렸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한 직원은 “주말 전라남도에서 오전 11시 열리는 생활체육대회에 참석하면서 서울의 직원을 서산으로 불러 이동했다. 휴일을 가리지 않고 개인 기사처럼 부리기도 했다”며 “대동한 협회 직원은 회장의 술자리까지 챙겼고, 밀린 업무에 대체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2021년 제31대 배드민턴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협회 조직도에 따르면 동호인 출신인 김 회장의 직업은 '한빛엔지니어링(주) 소장'으로 기재돼 있다.

그는 안세영이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후 "더 이상 대표팀과 함께 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협회를 향한 비판을 내놓자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전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세영은 “협회와도, 소속팀과도 소통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세영은 “협회와도, 소속팀과도 소통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 연합뉴스

앞서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안세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폭탄 발언을 해 파장이 일었다.

안세영 발언 논란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사단을 꾸려 배드민턴협회 행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지난 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와의 경기에서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지난 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와의 경기에서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안세영은 지난 12일 소속팀 삼성생명을 통해 이번 달 예정된 국제대회에 모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전달했다.

안세영이 불참하는 대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20∼25일)과 슈퍼 500 코리아오픈(27일∼9월 1일)이다. 당초 안세영은 두 대회 모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뛸 예정이었다.

명목상의 불참 이유는 무릎과 발목 부상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2024 파리 올림픽 사전캠프에서 발목 힘줄을 다쳤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