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습도, 최고 무더위 2018년 때 경신... 건강 피해도 막심하다 (공식 발표)

2024-08-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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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방향이 다습의 가장 큰 원인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올해 여름의 습도가 2018년을 넘어선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철의 습도가 높아질수록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고,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상승해 건강에 주의가 요구된다.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른 지난 11일 전북자치도 전주동물원에서 만난 에조불곰이 더위에 지쳐있다. / 뉴스1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른 지난 11일 전북자치도 전주동물원에서 만난 에조불곰이 더위에 지쳐있다. / 뉴스1

13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의 상대습도는 79%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같은 기간의 74%보다 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7월의 상대습도 역시 올해는 83%로, 2018년의 77%보다 6%포인트 높았다.

이러한 변화는 바람의 방향과 관련이 있다. 2018년 여름엔 남풍과 함께 고온 건조한 대륙풍이 불어 습도를 조절했으나, 올해는 서해상의 습기를 머금은 서풍이 불어 강원도 동해안 등 영동 지역의 날씨가 더욱 습해졌다.

앞으로는 동풍이 불면서 습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수증기를 날려 보내어 고온 건조한 상태를 만들어낸다.

열대야 일수 또한 2018년을 초과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의 열대야 일수는 14.1일로, 2018년 같은 기간의 12.8일보다 1.3일, 평년의 4.9일보다 9.2일이 많았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23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2018년의 26일, 1994년의 24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긴 기록이다. 부산과 제주도 역시 각각 19일, 2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의 폭염 일수는 14.6일로, 2018년의 25.3일보다 10.7일 적지만 평년보다는 6.5일 많다.

낮 최고 기온도 30도에서 36도 사이로 예보, 평년보다 2~4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한 온열질환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8월 1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2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39명)보다 154명이 증가했다. 사망자는 21명에 달했다.

또 70만 3000마리의 가축과 89만 5000마리의 양식장 넙치 등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