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많이 났다” 3차 실패 후 코치진 째려본 박혜정, 국민들도 폭발 (+이유)

2024-08-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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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끝나고 화가 많이 났다”

‘역도 요정’ 박혜정 (20·고양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용상 3차 때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효하는 박혜정 / 뉴스1
포효하는 박혜정 / 뉴스1

박혜정은 지난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인상 131㎏,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땄다.

박혜정은 인상 1차 시기 123㎏부터 127㎏, 131㎏까지 가뿐하게 성공,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용상이었다. 박혜정은 1차 시기에 163㎏을 들어 메달권에 진입했고, 2차 시기에 168㎏을 들어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신기록(합계 296㎏)을 3㎏ 넘어섰다.

박혜정은 3차 때 173㎏으로 무게를 올렸는데, 3차 시기 도전을 10여 초 남기고 경기대에 급하게 뛰어올라왔다. 얼마나 촉박했는지, 당시 박혜정은 허리에 벨트를 차지도 못한 채 손에 들고 올라와 무대 위에서 급하게 벨트를 차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양쪽 손에는 보호장비 중 하나인 마그네슘 가루도 묻히지 않은 상태였다고 뉴스1은 전했다.

이날 KBS 생중계를 맡은 전현무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현무는 "왜 이렇게 늦게 나왔죠? 왜 이렇게 촉박하게 나온 거죠?"라고 의아해 했다. 옆에 있던 이배영 전 대표팀 코치는 “준비를 안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본인 순서를 놓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팀 박혜정 선수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에서 용상 173kg 3차시기에 실패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팀 박혜정 선수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에서 용상 173kg 3차시기에 실패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실제로 박혜정의 클린 동작은 자연스러웠으나, 너무 급하게 드는 바람에 곧장 역도를 떨어트렸다. 박혜정은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박혜정은 아쉬운 듯 감독과 코치를 째려보는 듯한 장면도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이어 에밀리 캠벨 선수가 174㎏에 실패하면서 박혜정은 은메달을 확정했다.

이 전 코치는 "마지막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작전 싸움하다가 시간을 놓친 것 같다. 박혜정 선수가 그거 들어 올렸으면 바로 성공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경기 이후 스포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한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박혜정은 '기록이 만족스러운지 아니면 아쉬운지'를 묻는 물음에 "인상 부분에서 많이 만족했으나, 용상 3차 때 많이 아쉬운 사건이 있었다. 화도 났고 아쉬웠던 3차였다"고 답했다.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팀 박혜정 선수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3차시기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팀 박혜정 선수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3차시기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용상 3차 때 상황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랑 코치님이 항상 얘기했던 게 '2차 잡고 2등 확정하고 3차 땐 도박처럼 무거운 무게 가보자'고 하셨다. 두 분이 저한테만 너무 신경 쓰셨다. 감독님이 사인을 빨리하셨으면 다른 선수한테 넘어가는 건데, 감독님도 너무 긴장한 탓에 그러신 것 같다"며 "시합 끝나고 화가 많이 났다.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하셨다. 저도 화났지만 괜찮다고 했다. 잘 마무리했다. 아쉬운 마음이 좀 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도 감독과 코치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고의가 아니라고 해도 확실하게 징계 받아야 한다", "무슨 동네 체육대회도 아니고 올림픽까지 나갔는데 코치와 감독이 선수를 억울하게 만드는 게 말이 되냐" 등 공분을 쏟아내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