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대한축구협회보다 임원진이 많다

2024-08-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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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기부금 없어

배드민턴협회의 재정 자립도가 금메달리스트를 탄생시킨 협회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 마련된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 마련된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 연합뉴스

9일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21개 종목의 협회 예산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배드민턴협회의 재정 자립도는 2023년 기준으로 46.73%였다. 협회의 전체 수입에서 정부 보조금이 아닌 자체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못 미쳤다. 금메달 선수가 나온 협회 중 자립도가 50%를 넘지 않는 곳은 배드민턴협회뿐이다.

배드민턴협회의 올해 예산을 보면 보조금 수입이 약 120억 원, 자체 수입이 93억 원이다. 자체 수입 중 기부금은 없었다.

올림픽에 나간 다른 종목 대부분이 기부금을 받아 선수를 지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대한양궁협회의 재정 자립도는 81.41%로,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 중 자립도가 가장 높다. 정의선 양궁협회장(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83억 원을 기부하며 지난해(66억 원)보다 기부액을 늘렸다.

대한태권도협회도 올해 기부금은 없었다. 하지만 스폰서십 계약과 강습 등 사업 수입이 많아 재정 자립도는 56.07% 수준이었다. 대한펜싱협회는 최신원 회장(전 SK네트웍스 회장)의 기부금 25억 원 등을 바탕으로 51.15%의 자립도를 달성했다.

배드민턴협회는 회장을 포함한 임원이 총 40명이다. 하지만 수년간 기부금을 유치하지 않았다. 체육계에서는 배드민턴협회의 대규모 임원진뿐만 아니라, 아무도 협회에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원진 수만 보면 올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이끄는 대한축구협회보다도 많다. 대한축구협회는 예산이 1876억 원에 이른다.

한편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안세영(삼성생명)이 동료 선수들에게 사과하며 대회가 끝난 뒤 관련 입장을 내겠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큰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이야기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 드려 마음이 매우 무겁다. 제 발언으로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다. 선수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