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방향성 제시한 홍명보 감독… “앞으로 우리는”

2024-08-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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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약팀에게 지는 이유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울산 HD 시절을 회상하며 약팀의 역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대한축구협회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MIK 워크숍을 지난 6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KFA기술본부 소속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전임지도자, 전임강사, 전력 분석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홍 감독은 인사말에서 "첫 번째 모임이지만 좋은 미팅이 돼서 우리가 공동으로 인식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게임플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게임 모델을 설명했다.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홍 감독은 "실패를 실패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실패를 통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울산 HD 시절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상대를 몰아놓고 공격하게 되면 우리가 U자형 플레이를 하게 된다. 울산이 1년에 5~6번 정도 약팀에게 진다. 지는 이유는 이러한 형태의 경기(U자형 플레이)가 많이 있어서 역습으로 지는 경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상대를 몰아놓고 경기를 해야 할 때, 대표팀이 어떤 형태로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하다. U자형 빌드업은 상대를 밀집시켜 놓는 데 어려움이 있다. 울산에서 3년 동안 상대가 내려앉았을 때의 방법들을 경험해서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열린 한국축구기술철학(MIK)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열린 한국축구기술철학(MIK)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한편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는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홍 감독의 리더십과 축구협회의 운영을 지적했다.

이천수는 "내 주변에 나이 많은 사람들은 '홍명보로 애들이 잡히겠어?'라고 얘기한다. 젊은 사람들은 '선수를 왜 잡아? 같이 하는 거지'라고 한다"고 말한다며 "근데 한국 리더십은 (애들을) 잡는 것이다. 이건 옛날 교육 방식이다. 강압적인 방식 안에서 애들이 수직적으로 뛰게 만든다. 몇백억씩 받는 애들은 안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 감독의 연봉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감을 하면 밝혀질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서전을 발간한 것에 대해서도 "회장님이 잘못한 거는 능력 없는 사람을 쓰는 게 잘못이다. 능력 없는 사람을 믿고 계속 쓴다는 건 더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홍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다. 이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음 달 5일 열린다.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언급하는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언급하는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